최근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의 항공사들의 매출과 주가가 엄청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290개 항공사가 가입한 최대 국제 민간항공기구인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분석에 의하면 2분기 항공사들의 운항량은 2020년 1월에 비교했을 때 7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이죠? [자료 = IATA report]
근데, 한국항공우주(KAI)는 항공우주, 특히 제조와 정비에 관련된 기업인데 갑자기 웬 항공 운항량에 대한 애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앞선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KAI의 전체 매출에서 기체 부품 사업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체부품의 대부분이 어디로 가는가?
바로 보잉과 에어버스입니다.
물론 봄바디 에어, 록히드마틴, 벨과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최근 항공사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보잉과 에어버스는?'이었습니다.
항공사들의 운항량이 저 정도로 떨어져 매출과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데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은 과연 어떨까?
한국항공우주의 주된 사업 파트너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잉의 주가 [자료 = 구글]
에어버스의 주가 [자료 = 에어버스]
두 기업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항공우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중/단기적으로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주요 공급회사 2군데 모두 현재 사정이 좋지 않으므로 당연히 KAI의 신규수주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KAI는 항공에 관련된 주요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체 불가한 기업입니다.
기체부품 수출을 제외하더라도 최근 완제기(미 공군 고등훈련기) 관련 좋은 이슈도 있고, 저 이슈가 없더라도 국내 군수사업으로 일정 부분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지금의 위기 이후입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진 이후 다시 항공업계가 원래 궤도로 복귀할 때 KAI와 같이 기술력이 풍부한 기업 중 살아남은 회사들에게 정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KAI는 이 위기에서 버텨내고 더 많은 기체부품 계약을 따낼 것이고 최근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이 항공엔진 전문업체(EDAC)를 인수한 것과 같이 괜찮은 회사 인수를 통해 중장기 로드맵에 있는 민항기 신규 개발에도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민항기 독자생산을 듣고 몇몇 분들은 "말이 되는 소리를 하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이 처음 배를 직접 만든다고 했을 때, 차를 직접 만든다고 했을 때, 초음속 항공기를 만든다고 했을 때
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을까요?
저는 KAI가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위기를 기회로 잘 사용한다면 중장기 로드맵에 있는 꿈만 같은 일들이 현실에일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은 완제기 수출 관련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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