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defenseworld.net]
'보라매 사업'이라고도 불리는 KF-X(Korean Fighter eXperimental)는 이미 노후화된 F-4, F-5를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공군용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개발에만 8.6조, 양산에는 10조가 투입되는 정말 초대형 사업입니다.(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방비 약 50조)
F-16 이상의 4.5세대급을 목표로 지금까지 한국항공우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기기관 및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료 = 한국항공우주산업]
2001년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처음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말씀하신 이후 전례가 없는 수 차례의 사업 타당성 분석이 진행된 후 2016년, 겨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개발 결정 직전에도 관련 공청회에서 이 사업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정도로 정말 진통이 많았던 사업입니다.
2019년 상세설계 검토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후 2021년 시제기 출고를 목표로 현재 조립 중에 있습니다.
시제기 출고 후 다양한 지상 시험을 거친 뒤 2022년 - 2026년 시험비행 후 2026년 납품(8대) 예정입니다.
시제기 조립 중인 현재에도 KFX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1.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40609155887725
인도네시아의 분납금 미납에 장관이 직접 관련 회의를 열었습니다.
KF-X 사업비는 정부 60% KAI 20% 인도네시아 20%의 형태로 분담합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단순히 사업비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KF-X 관련 계약을 할 때 50대를 구매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인도네시아가 빠져 버린다면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항공업계에서 KF-X 전투기 대당 단가는 크게 올라갈 것입니다. KF-X 전체 사업비 또한 크게 오를 것이고 수출은 힘들어질 것입니다.(F-35의 가격이 대당 거의 7000만 달러까지 하락한 것을 생각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매우 떨어집니다)
이미 예산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빠진다면 정부와 KAI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각종 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예산을 요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매출 규모가 2-3조 원 수준인 한국항공우주에서 부담하기에는 너무나 큰 규모입니다.(미납금 약 1.5조)
2.
http://theleader.mt.co.kr/articleView.html?no=2020022811037857563
정말 꾸준히 나온 비판입니다.
KF-X 사업으로 생산된 전투기가 전력화 되는 시점이면 주변국들은 모두 6세대 전투기를 개발 혹은 실전 배치하고 있을 텐데 4.5세대를 개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입니다.
KF-X에 소요될 비용으로 차라리 5세대급 전투기를 사 오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내용이 전투기 획득 비용만 얘기하고 이후 유지보수에 대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안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번 같은 경우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를 넘어 정말 우려하고 있고 민, 관, 군 모두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계속된 논란으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는 공군의 희망 전력화 시기보다 이미 늦어졌습니다.
F-4와 F-5의 대부분이 2025년 정도에 퇴역을 할 예정인데 그 공백을 매울 전투기가 바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입니다.
우리 영공을 방어하기 위해 적정한 전투기 대수가 필요한데 이 사업이 실패한다면 우리 공군의 작전에 엄청난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2015년 국방위원회에서 전영훈 소장님께서 주장하셨던 FA-50 개량 + High급 항공기 추가 도입 이후 바로 KF-X 사업 진행이 가장 현실적이라 생각하지만 시제기 조립까지 시작한 현 상황에서 FA-50 개량으로 다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구개발에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체 개발 대신 High급 항공기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공군의 희망 전력화 시기와 예산을 생각한다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공군에게 KF-X를 제외하곤 딱히 뚜렷한 대안이 없습니다.
즉, 더 이상 늦춰질 수 없고 꼭 해내야만 하는 사업입니다.
KFX 사업이 인도네시아도 계속 참여하고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공군의 RCO 또한 잘 맞추기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도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런 부분들이 미흡하더라도 위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정부 예산과 전투기 성능이 어떨지는 몰라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6년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를 공군에 납품할 것이라는 제 개인적인 결론에 도달합니다.
공군과 계약된 120대와 그에 관련된 군수지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수출은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수출이 진행돼야 생산대수가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그런 선순환을 통해서 더욱더 많은 수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 수출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승민 국방위원장이 주관한 'KF-X 사업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제시된 200대가 넘는 수출물량은 당장의 상황으로는 비현실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만, KFX는 블록 1, 2, 3의 과정으로 성능개량을 진행할 겁니다. 블록 3 정도가 됐을 때 단가까지 맞출 수 있다면 그때는 수출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능개량 또한 KAI가 진행합니다.
한국 공군에 납품할 120대만으로도 KAI에게는 매출 보장이 어느 정도 되는데 수출까지 성공한다면 정말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KAI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후속 군수지원까지 생각한다면)
마지막으로 그렇게 4.5세대급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한국항공우주산업은 5세대, 더 나아가 6세대급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되어 또 한 번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은 좀 늦었습니다.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혹시 오해하실까봐 적어둡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어찌되던 납품할 수 있으니까 KF-X가 어떻게 되던 상관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KF-X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다만 이 포스팅이 한국항공우주산업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글을 쓴 것입니다.
+ 하늘에 '제발 이 사업 잘 진행되게 도와주세요!'라고 빌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91018000153
문제가 됐던 핵심부품에 대해서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무장에 대해서도 유럽제 및 국내 자체 생산을 위한 개발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어렵겠지만 한국형 무장체계마저 완성한다면 여러 방면으로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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